[나노하] 단편 - 비비오의 일기 - 03

비비오도 슬슬 동생이 갖고 싶어졌어요.
뜬금없이 웬 동생이나구요? 전 뭐 동생 바라면 안 되나요. 딱히 이유라고 할 만 한 건 아니지만,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갈 때 동생이랑 손잡고 가는 친구들이 조금 부러워보였거든요. 비비오에게 동생이 생긴다면 비비오도 동생이랑 손 꼭 붙잡고 다닐거에요. 동생이랑 소꿉놀이도 할 거고 파파가 읽어주는 것처럼 동화책도 읽어줄거에요. 마마 옆에서 자장가도 불러줄꺼구요. 헤헤, 여동생이든 남동생이든 상관없으니 정말 동생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동생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파파나 마마에게 물어보는 게 제일이겠지만 왠지 말하면 두분이서 또 분홍색 공간을 만들 것 같으니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어요.

“어라 비비오?”

“샤멀 언니.”
멋진 의사 가운을 걸친 샤멀 언니가 나타났어요. 달려가 인사를 하니 같이 점심 먹자고 하시네요. 샤멀 언니랑 같이 근처 공원으로가 벤치에 앉았어요. 샤멀 언니가 싸온 도시락을 먹어요.

……………………

왜 계란말이에 계란이 안 씹히고 소금이 씹힐까요. 젓가락 밖에 없는 데 밥은 죽이네요. 그것도 설탕이 든. 도저히 못 먹겠어요. 샤멀언니는 더 먹지 왜 안 먹네요. 물론 먹어야겠지만. 그러면 샤멀 언니는 왜 한입도 안 드시는거에요. 그렇게 질문하니 웃으시면서 혹시 고민 있으면 들어주겠대요. 왠지 말 돌리시는 것 같지만 동생 이야기를 꺼냈어요.

“동생이라 좋죠. 근데 비비오, 동생이 생기면 파파와 마마의 사랑을 혼자 받지 못할 텐데요. 그래도 괜찮아요?”

아, 그건 생각해보지 못했네요. 그러고보니 반 친구가 ‘엄마는 동생만 좋아한다.’고 투덜거리는 걸 곁에서 들어준 적 있어요. 저도 동생이 생기면 그렇게 되는 걸까요. 우~, 그건 싫어요. 동생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싶고 자장가를 불러주고 싶지만 파파의 동화책이나 마마의 자장가를 빼앗기는 건 정말 싫어요. 제 이런 생각을 샤멀씨에게 말했어요.

“그런가요. 근데 그런 건 같이 들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역시 샤멀 언니는 머리가 좋아요. 거기다가 생각해보니 동생이 없어도 분홍색 공간이 펼쳐지면 전 한쪽에서 보고만 있어야 하는 걸요. 물론 두분이 그런 절 보면 그 분홍색 공간에 끌어오시지만. 솔직히 그냥 보고 있는 게 더 편해요. 아니, 제발 끌어당기시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아, 동생이 필요한 이유가 또 생각났어요. 두 분의 그런 행동을 같이 지켜볼 사람이 필요해요. 거기다가 두분이서 그러고 계시면 같이 놀 수도 있구요. 역시 동생은 필요해요. 샤멀씨에게 어떻게 하면 동생이 생길지 물어봤어요.

“흐음, 글쎄요.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굳이 방법 같은 거 찾지 않아도 올해 안에 비비오의 동생이 생길 것 같은데 말이죠. 아!, 그 방법이 있었지!”
샤멀 언니가 속닥속닥 귀에 대고 무언가를 속삭여요. 귀가 간질간질하지만 꾹 참고 들어요. 음음, 에…………, 그런 방법을 쓰면 동생이 빨리 생기는 건가요. 동생이란 의외로 쉬우면서도 어려운 방식으로 생기는거군요. 샤멀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 도착해서 마마랑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같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니 파파가 돌아왔어요. 벌써 8시 반이네요. 파파랑 놀고 싶지만 오늘은.

“비비오. 벌써 자니?”

“피곤하니 비비오?”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고 침대 방으로 들어가요. 샤멀 언니가 알려준 방법. 그건 일찍 자기예요. 왜 일찍 자라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일찍 자면 잘수록 동생이 빨리 생긴데요. 비비오는 졸리지 않지만 그래도 동생을 위해서 오늘부터 일찍 잘래요.


후암.
갑자기 졸려지기 시작했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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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오의 일기는 소재거리만 생각나면 플롯은 별로 생각안하고 쓸 수 있으니 금방 금방 쓰게되네요.

거기다가 비비오의 일기는 여러가지로 쓰는 맛이 있어서 소재거리가 생각나는 한

계속 쓰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제 글의 수위가 조금 올라가서 자책 중입니다. =ㅅ=;; 왜 이렇게 된건지 (퍽퍽!)
 
아무리 망상을 옮기는 게 팬픽이라지만 그래도 좀 자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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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월객 | 2008/07/04 16:45 | 팬픽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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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루시드 at 2008/07/04 16:54
문득 피임약 바꾸기(비타민제나)나 X돔 구멍 뚫기를 생각한 제가 바보같아요.ㅜㅜ
Commented by 메이군 at 2008/07/04 17:18
승리의 샤멀...
Commented by 닥나 at 2008/07/04 17:40
일찍자면...
Commented by wizard at 2008/07/04 18:22
우와...어린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인듯 싶군요
Commented by 黑白 at 2008/07/04 18:45
그리고 먼훗날 피가 이어지지 않는 남동생 키잡 루트...
Commented by rezen at 2008/07/04 20:51
저 근데 이것의 어디가 수위가 높다는것인지?
Commented by 풍월객 at 2008/07/04 21:52
제가 말하는 수위란. 성적인 소재를 쓰는 걸 말하는 겁니다.
그런 쪽을 요즘 자주 쓰는 것 같아서 약간 고민 중이었습니다.
Commented by 재미있어요 at 2008/07/04 21:05
어라?
이게 왜 수위가 높은가요?
전혀 아무 것도 없는데...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는건 읽는 사람 몫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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