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웅~”
비비오가 깨려고 하고 있다.
“이런”
지금 난 나노하에게 깔려있는 상태. 보는 사람에 따라서 좋은 눈요기 감일 수 있겠지만 아이한테는 분명 교육상 안 좋은 자세다. 황급히 나노하를 밀치려고 하자 나노하가 더 세게 안는다. 나노하 애가 깨려하고 있다고. 누워있던 비비오가 쇼파에 앉아 눈을 비빈다. 잠에 빠져있던 눈동자가 조금씩 활기를 찾더니 나노하에게 깔려있는 나와 아직도 애가 깬지 모르고 정신없이 날 껴안고 있는 나노하를 바라본다. 순간 10초 정적.
“마마가 아저씨를 덮치려고 한다~!”
놀라 소리 지르는 비비오. 도대체 학교에서 뭘 가르치는 거야.
“그런 게 아니야!”
이제야 비비오가 깬 걸 눈치 챈 나노하. 나노하, 아니야라고 말해도 계속 안고 있으면 전혀 설득력 없는데.
“마마 떨어져~!”
비비오는 나와 나노하 사이에 손을 집어넣고는 떼어내려고 애쓴다. 나노하 이제 그만 놓아주지. 아니 왜 더 세게 안는 거야. 비비오가 애를 더 쓰자, 나노하는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났다. 뒤로 물러난 나노하의 얼굴엔 불만이 가득하지만 비비오는 그런 것은 상관없는지 나와 나노하 사이를 가로막고는 나노하를 노려본다.
“저기 비비오.”
“아저씨 가만히 있어, 마마는 보기보다 강하니까!”
자그마한 몸으로 마마에게서 나를 지키기 위해 전투의지를 불태우는 비비오. 약간 황당하지만 이런 비비오가 대견스럽고 사랑스럽다.
“비비오~, 오해야”
“마마, 비비오에게 거짓말하지 마. 아무리 힘들어도 약한 사서 아저씨를 덮치려 하다니, 마마는, 마마는, 최저야!”
아, 나노하가 격침당했다. 모녀 사이가 나 때문에 나빠지면 곤란한데.
“비비오.”
“아저씨 조용히 있어, 내가 지켜 줄 테니까.”
어린 아이인데도 믿음 가는 말투, 살짝 웃음이 나온다.
“으응, 그럴 필요 없어.”
“하지만……”
“나노하가 그럴 리 없잖아, 비비오가 생각하는 마마는 어떤 사람이야.”
“아름답고 강한 사람!”
“맞아, 그런 마마가 비비오에게 거짓말할 리 없잖아.”
“그치만……”
비비오는 불안한 눈초리로 시무룩해져있는 나노하를 바라본다.
“그리고 아저씨가 말 못한 게 있어.”
“뭔데?”
“아저씨 이름이 뭐게?”
“우~, 스크라이어 아니야?”
“땡!, 스크라이어는 성이고 이름은 유노야”
“아저씨가 유노?”
비비오는 마치 자신이 가지고 놀던 공이 사실은 폭탄인 걸 안 아이처럼 놀랬다.
“응”
“우……, 아저씨가 날 속였다.”
“미안미안”
속일 생각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속여 버렸다.
"아저씨가 비비오의 파파가 되는 거야?"
“글쎄, 아저씨는 정말 되고 싶은데, 비비오는 싫어?”
“아니!, 아저씨라면 대찬성!”
바로 긍정하는 비비오. 조금 길게 고민할 줄 알았는데 단번에 대답하다니, 기쁘다. 정말 기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비비오~”
실의에 빠졌던 나노하도 그 말을 듣고 기쁘긴 마찬가지였는지 달려와 나와 비비오를 껴안는다.
“마마, 숨 막혀~”
나도 좀 막힌다. 나노하, 팔 힘 강해졌구나. 나노하는 비비오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볼로 비비오의 볼을 비빈다. 흐뭇한 모습. 나노 나노하와 비비오를 꼭 껴안은 채 비비오의 볼을 비볐다.
부비부비 부비부비
“헤헤, 나노하 마마, 유노 파파 볼 모두 부드럽다.”
파파. 갑자기 가슴 한켠이 찡해진다. 그 어떤 마법보다 강한 말. 가슴 속에서 화산이 터진 듯 뜨거운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
“나노하”
“응?”
서로 안고 있기 때문에 나노하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고마워”
“…………, 응”
“행복해지자, 아니 행복하게 해줄게”
나노하와 비비오를 안고 있던 팔에 더욱 힘을 준다. 가슴 속에서부터 퍼진 온기가 나노하에게, 비비오에게 전해진다. 나노하의 온기가 나에게 전해진다. 비비오의 온기가 나에게 전해진다.
행복해지자.
그 누구보다 행복해지자.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행복해지자.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나는 그렇게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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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x나노하를 강조하기 위해 자른 부분입니다.
그래도 버리긴 아까워 에필로그로 올려봅니다. ^^
ps.
"글쎄, 아저씨는 정말 되고 싶은데, 비비오는 싫어?"
"응, 싫어! 그냥 비비오의 애인이 되어줘~!"
……………………, 순간 그렇게 쓰고 싶었음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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