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하] 단편 - 발렌타인데이 -

* 제가 쓴 우울 시리즈 단편입니다. ^^;



발렌타인 데이.
밸런타인데이라고 하면 사랑하는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 혹은 그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상대에게 초콜릿을 통해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실제로도 매년 이 날이 되면 연인들끼리 초콜릿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지만 아쉽게도 이 날을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소중한 마음을 전하는 날로 사용하는 사람은 드문편이다. 그리고 보통 이날 나눠주는 초콜릿은 그냥 밸런타인데이니까 예의 상 주거나 의리상 주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의리 초콜릿의 100%가 다 의리 초콜릿인건 아니다. 얼굴을 붉히며 ‘오, 오해는 하지마 의리상 주는 거니까!’ 를 외친다면 그 말을 듣는 본인은 절대 그 기회를 놓치지마라. 현실에서 그런 모에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까.

 이 날엔 의리든 우정이든 사랑이든 초콜릿을 주고받기 때문에 당연히 초콜릿 판매가 급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무적의 솔로부대는 눈물을 흘리며 초콜릿을 주고받는 사람들을 보고 상술에 낚인 사람들이라고 깎아내리긴 하지만 그래도 초콜릿을 주는 사람의 마음은 상술인 건 아니다. 그것이 우정이든 의리든 사랑이든 말이다.

 그러니까 여성들이여!, 왠만하면 이날 아는 남자에겐 작더라도 의리 초콜릿 하나씩은 주도록하자. 이날이야 말로 남자에게 있어서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구분되는 날이니까. 자신의 친구가 패자가 되길 워하지 않는다면 꼭 주도록해라.

- 연애의 달인. 솔로. 풍월객 선생님 著 -

 


“긴 언니”
스바루가 읽고 있던 소책자를 양손으로 덮더니 나에게 말을 건다. 애가 평소에 안 보던 책을 읽네.

“왜?”

“언니는 내일 형부한테 초콜릿 선물할거야?”
스바루가 유노 씨를 형부라고 말한 건 가볍게 흘려듣자. 뭐,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그보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초콜릿이라니?”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 선물 할거냐고”
무슨 당연한 소리를 묻냐는 듯 말하는 스바루. 약간 기고만장한 모습을 보니 책에서 지식 좀 습득했나본데 난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발렌타인데이가 뭔데?”

“에에에~, 언니 정말 몰라?”

“모르는데”
바보 스바루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말하는 걸 봐서 무슨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 같긴한데 잘 모르겠다.

“이것 봐봐”
스바루가 들고 있던 책을 펼쳐서 14일이 큼직하게 쓰여 있는 페이지를 나에게 보여준다. 흐응, 이런 날이었구나. 관리 외 세계엔 재미있는 풍습이 있네.

“좋아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한다라……, 하지만 관리 외 차원 풍습이잖아.”
한 차원에만 해도 수많은 풍습과 명절이 있고 그 날을 관리국에서 다 지키려면 관리국의 달력은 빨간 날밖에 없을거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국의 쉬는 날은 미드칠더 관련 날 뿐. 관리국에서 다른 차원의 풍습을 지키는 것을 딱히 규제하고 있지 않지만 각 차원의 명절이나 경축일을 지키고 싶다면 같은 지키고 싶은 사람들만 모여서 조촐하게 지키는 게 국원들의 불문율이다. 나도 미드칠더 풍습은 지키는 편이지만 다른 차원의 풍습까지는 지키지 않는다. 그것이 조상들의 출신차원인 관리 외 97세계 풍습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렇긴 하지만, 형부도 97세계에서 머문 적이 있다잖아, 거기다가 친구분들도 97세계에서 자란 분들이고.”
3 마왕을 말하는건가. 확실히 유노씨 교우관계가 그러니 발런타인데이를 지킬 확률도 높겠네.

“거기다가 발렌타인 데이라면 대위님도 형부에게 초콜릿 선물할 것 같은데.”
윽, 그 생각은 못했다. 생각해보니 그렇겠네. 그 여자도 요즘 기회를 엿보고 있으니까. 이런 기회는 안 놓치겠지. 초콜릿 선물 하지 않고 그 여자가 유노 씨에게 초콜릿 선물했다간……

“그건 안 돼!”

“그러니까, 긴 언니도 선물해”

“아휴, 어쩔 수 없지.”

“OK, 시장 보러 가자!”
스바루가 옷깃을 잡고 문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이 바보가! 아직 지갑도 안 챙겼는데.

“초콜릿~, 초콜릿~, 아 긴 언니, 남는 건 나 줘야 된다.”
그게 목적이었니.

 


“어떻게 만든다.”
눈 앞에서 어지러히 펼쳐저 있는 초콜릿 재료들. 돈 되는 대로 사왔지만 정작 무슨 모양으로 만들어야 할 지 생각 못했다. 재료는 많으니까 모양만 생각하면 되는 데 무슨 모양으로 만들어야 하나.

쿠키류를 만들어 볼까.
초코칩 쿠키라면 유노씨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좀 성의없어 보일 것 같네. 거기다가 의리의 뜻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으니 기각.

동물 모양 초콜릿을 만들어볼까.
유노씨도 귀여운 거 싫어하지는 않을테니 페릿모양만 피한다면 좋을 것 같다. 역시 동물 모양으로 만들어 볼까. 그러고 보니 그 여자 집이 양과자 집이랬지. 이거 동물 모양으로 만들었다가 비교되는 거 아니야?, 으……, 절대 그런 꼴 당하고 싶지 않다. 이것도 기각.

그럼 초콜릿 케이크.
안 돼, 유노 씨 성격상 혼자 안 먹고 다른 사람들이랑 나눠먹을 확률이 높다. 모처럼 열심히 만들었는데 한 조각 먹고 사라지는 건보고 싶지 않다. 거기다가 케이크도 그 여자가 더 잘 만들 것 같다. 이것도 역시 기각.

“아~, 정말!”
그 여자를 의식하니까 자신이 없어진다. 하얀 마왕이면 하얀 마왕답게 전쟁터에서 포격이나 뻥뻥 쏴대란 말이야. 왜 쓰잘데기 없이 그런 기술이 좋은 거냐고~. 이럴 땐 역시 그 여자와 나의 다른 점, 기술로도 커버할 수 없는 그런 걸 노려야 되는데.

“후후”
까짓 것 스트레이트다. 절대 그 여자가 만들지 못할 초콜릿을 만드는거야. 얼굴만한 하트 모양에 ‘유노씨 사랑해요’를 큼직하게 쓰는거야. 이쪽은 연인관계라고, 부끄러운 대사 남발해도 상관없어!

 


“그런 의미로 이거 받아요.”
계획대로 만든 초콜릿을 무한서고로 가지고 와 유노씨에게 내밀었다.

“이게 뭐야?”

“뭐긴요. 초콜릿이에요.”

“갑자기 웬 초콜릿”
설마 이 남자 오늘이 발렌타인데이인걸 모르나. 그래도 몇몇 사람에겐 받았을 텐데.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한다. 설마 97세계 풍습은 안 지키는 건가. 으으, 그럼 큰일인데. 스바루, 만약 유노 씨가 발렌타인데이 안지키는거면 먹은 초콜릿 열량의 10배만큼 구를 줄 알어. 유노씨는 내 생각과는 관계없이 정성스레 포장지를 뜯는다.

“와”
작은 탄성. 심플 이즈 베스트를 훌륭하게 소화한 하트 모양의 초콜릿. 거기다가 낯뜨거운 대사를 예쁘게 썼다. 만드는 데 6시간이나 걸렸지만 내가 봐도 잘 만든 작품이다. 유노씨는 초콜릿을 조금 떼어내더니 조심스럽게 초콜릿을 먹기 시작한다.

“발.렌.타.인 데이니까. 신경써서 만들어 봤어요.”
일부러 어절을 힘있게 발음한다. 그래도 친구들이 97세계 출신이니까 안 지켜도 무슨 날인지는 알겠지.

“응?, 무슨 소리야. 발렌타인 데이는 3개월 전이었는데?”
뭐?

“분명히 발렌타인데이는 오늘이라고 써져있었는데……”
스바루가 준 소책자를 다시 읽어본다. 정, 정말이네. 5월이 아니라 2월이야. 기분이 급격히 우울해진다. 아, 괜히 나 혼자 열내버린거야……, 정말로 열심히 만들었는데 헛고생이었던 건가. 얼굴 빨개지면서 그런 낯부끄러운 말을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썼는데 이게 다 헛고생……,

“긴가양”

“네…………, 읍!”
유노씨의 입술이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읍읍읍읍!”
잠깐 스톱!, 유노씨 그렇게 갑자기 하면 숨막혀, 아니 그렇다고 바람을 집어 넣는 건……, 은근슬쩍 혀는 또 왜!

“음~~~~, 파!”
유노씨가 떨어져 심호흡을 한다.

“어버버버버버버”
나 지금 무, 무슨 짓을 당한거야!

“초콜릿은 고맙게 잘 먹을게~!”
잠깐만 왜 도망가는거에요!, 주위 사서들이 다 봤잖아요!

“정말”
못 당한다니까.  여운을 음미하기 위해 입술에 묻은 초콜릿을 핥아 본다. 유노씨가 먹은 초콜릿의 단맛이 느껴진다. 기분이야 좋지만 그래도……

 

“첫키스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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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역시 염장물엔 재능이 없습니다 orz




올려야 될 단편이 시간이 없어서 타이핑을 다 못 칠 것 같아
 
급하게 팬픽하나 써서 올립니다. 

예정된 팬픽은 오늘이나 월요일날 올리겠습니다.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스 리리컬 동맹단 가든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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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월객 | 2008/06/01 00:23 | 팬픽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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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메이군 at 2008/06/01 00:32
우엇!!
Commented by 黑白 at 2008/06/01 00:47
헐.. 유노도 의외로 대담한듯..
Commented by wizard at 2008/06/01 16:40
헉 유노가...
Commented by NeoSidron at 2008/06/01 22:34
땡~! 제 2 라운드 종료! 현 시점 득점율을 보면...

긴가 나카지마[그랜라ㄱ...[위이이이잉!!]] 양 - 2 점
나노하 타카마치[전략전괴 제오라이ㅁ...[콰아아아앙!!!]] 양 - 1 점
시그넘 팔신[슴가마ㅇ...[화르르르륵!!!]] 양(?!?) - 1.5 점

으로 긴가 나카지마 양의 승리! 제 3 라운드 시~~~작!!<--누구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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